생리통이 심할 때 '여자라면 다 겪는 일', '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진통제도 없이 견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생리통은 참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신호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정상 월경 기간 동안 특별한 활동 제한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활동을 제한하면 울혈이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생리통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거나 결석·결근을 해야 하는 상태는 이미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생리통을 참으면 안 되는 이유
생리통의 원인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입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자궁이 수축해 내막을 떨어뜨리는데, 이때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 통증을 오래 참으면 자궁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혈액 순환이 나빠져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어 다음 생리 주기의 불규칙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월경 중 자기관리 항목에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일상 활동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으면 자궁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진통제 사용이나 온열 찜질은 이러한 악순환을 막는 첫걸음입니다.
이 정도면 진통제를 먹어도 되는 기준
통증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진통제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하루 일과(학교, 직장, 가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 통증으로 인해 1시간 이상 잠을 설치거나 집중이 안 되는 경우
- 통증이 허리까지 퍼져서 앉거나 서 있기 힘든 경우
-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 한 달에 한 번 이상 진통제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생리통용 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계열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진통제는 통증이 심해지기 전, 생리가 시작되거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할 때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생리통의 대부분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 조절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줄지 않는 경우
-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변한 경우
- 생리 기간이 8일 이상이거나 출혈량이 매우 많은 경우(한 시간에 생리대를 1개 이상 갈아야 함)
- 생리통이 생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
- 생리와 관계없는 하복부 통증이나 성교통이 있는 경우
- 생리통으로 인해 구토나 실신을 하는 경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초경 후 2차 성징이 없으면서 13세까지 초경이 없거나, 2차 성징이 나타났으나 15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 기존 주기의 약 3배를 초과하는 월경주기 혹은 6개월 이상의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 평가가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또한 과다 월경이 지속되면 빈혈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진단과 치료 방법
산부인과 진료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 문진: 통증의 양상, 기간, 강도, 가족력, 월경 주기 등을 묻습니다.
- 초음파 검사: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선근증 등 기질적 원인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필요시 혈액 검사, 복부·골반 CT, MRI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생리통 자체는 대개 일차성 월경곤란증으로 분류되며,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진통제나 경구 피임약, 호르몬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청소년기의 월경 이상이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경구 피임제 등 약물로 주기를 조절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2차 성징이 완성되기 전 장기 사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가 관리와 예방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복부 온열 찜질: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합니다.
- 가벼운 유산소 운동: 걷기, 스트레칭, 요가 등이 통증 완화에 도움됩니다.
- 진통제 사전 복용: 생리 시작 예정일 1~2일 전부터 미리 복용하면 통증이 덜합니다.
- 영양 관리: 카페인, 염분,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통증 민감도를 높입니다.
생리통을 참는 것은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생리통이 당신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병원을 찾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통증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